대형 외국계 주류업체 탈세혐의 포착 수사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곽규홍 부장검사)는 윈저ㆍ발렌타인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주류업체인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 한국법인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용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지난 2002~2005년 판촉물 제작업체에 실제보다 부풀린 세금계산서를 발급하고 판촉물 제작비로 지급한 돈의 일부를 돌려받은 것으로 검찰 계좌추적 결과 확인됐다. 해당 판촉물 제작업체는 전국 주류 도매상과 룸살롱 등 주요 거래처에 돌릴 지갑ㆍ골프공 등 판촉물을 만들어왔으며 최근 탈세혐의가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가 빼돌린 돈의 총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돈의 용처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류업체들이 거래처에 대한 홍보뿐 아니라 감독기관에 대한 로비에 돈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수사가 주목된다. 영국계 다국적 기업 디아지오는 윈저ㆍ조니워커를,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 페르노리카는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로열 살루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