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용 파트너를 급히 찾습니다"

연말연시 앞두고 결혼정보회사 발길 잦아

"올 겨울을 함께 보낼 방한용 파트너를 찾습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이색 젊은이들이 많이 있어 눈길을 끈다. 다양한 목적으로 일명 `방한용 파트너'를 급조하려는 젊은이들인데 이들은 올 겨울 연말 모임이나 스키장에 함께 갈 파트너를 찾거나, 연초 가족에게 소개할 남자친구, 겨울을 함께 보낼 남자친구 등을 구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자는 주의로 결혼 상대자를 찾는 회원들과는 다르게 까다로운 조건을 달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에는 지난 11월 방한용 파트너를 찾는 회원이 50여 명이나 가입했다. 최근 비에나래 회원으로 가입한 대기업 사원 M모(29)씨는 "학교 동창회와 동호회 모임, 직장모임 등 연말연시면 커플 모임이 줄줄이 이어지는데 짝이 없어 참석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없애려고 파트너를 찾는다"고 털어놓은 뒤 "물론 잘 되면 결혼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급한 대로 외모와 나이 정도만 맞으면 된다"며 결혼정보회사에 연말연시 모임 파트너를 구해줄 것을 부탁했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장인 L모(31)씨는 가족 모임에서 소개할 남자친구를 급히 구하는 경우. 그는 "5년 전부터 결혼 성화에 시달려 가족 모임만 있으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연말연시와 다가오는 설 등 가족과의 모임에서 교제 중이라는 증거를 댈수 있는 남자 친구를 소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스키 마니아인 예비 의사 C모(28)씨는 친구들과 커플로 스키장에 함께 갈 파트너로 스키가 취미인 활달하고 사교성 있는 여성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비에나래 손동규 대표는 "이번 겨울에는 일명 `방한용 파트너'를 구하는 이색회원들이 많다"며 "이들은 결혼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을 잘 보내기 위한대안으로 가입하는 부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현상은 결혼에 대한 당위성 감퇴와 함께 결혼 지연 추세와도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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