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당국에 `고위급 정치회담' 제의

북한은 3일 개최한 「정부, 정당, 단체 연합회의」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통일의 획기적 국면을 마련하기 위해 「남북 고위급 정치회담」(INTER-KOREAN HIGH-LEVEL POLITICAL TALKS)을 남측 당국자들에게 제의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중앙통신은 그러나 이날 연합회의에서 외부세력과 연합한 반북 공조체제 포기 합동군사훈련 중지 국가보안법 철폐 남한내 「통일 애국인사 단체」들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 등을 거론, 『이들 조치가 올 상반기에 이행된 뒤 하반기에 정치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보도, 북한이 회담 개최에 전제조건을 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중앙통신은 이어 『제의한 회담은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는 남북간 합의를 실천으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언급, 7·4 공동성명의 자주적평화적 통일, 민족대단결 3대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남북 기본합의서 이행문제도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이와 함께 이 회담에서는 『교류와 협력문제, 이산가족의 고통을 치유하는 문제, 현재 남북관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현안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송은 김대중 대통령, 김종필 국무총리와 국민회의·자민련·한나라당 3당 총재 등에게 보내는 편지를 3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남측에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이 전달한 이 편지의 수신 대상자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국무총리,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박태준 자민련 총재,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등을 비롯 정계 종교계 문화계 재계 등이라고 중앙방송은 밝혔다. 한편 신언상(申彦祥)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이날 오후4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북한 정부·정당·단체연합회의가 남한 당국과 해내외의 정당, 단체 및 각계인사 150명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고위급 정치회담을 제의했다』며 『정부는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한 뒤 4일 오전 이를 통일부 대변인의 논평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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