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식사와 스킨십을 통한 소통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27일 "이 대통령이 지난달말 여름휴가 이후 부쩍 오찬과 만찬 자리를 많이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쇠고기 파문으로 미뤄왔던 일정을 소화하느라 최근 공식.비공식 식사 일정이 몰렸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들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케빈 러드 호주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방한한 외국 정상들과의 공식 오ㆍ만찬을 제외하고도 10여차례나 공식ㆍ비공식 식사자리를 가졌다.
지난 4일 건국 60주년 기념사업회 위원들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12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오찬 및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만찬, 15일 독립유공자 오찬 및 재외동포 명예위원 만찬, 21일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오찬, 26일 베이징(北京)올림픽 선수단 오찬 등 공식 식사일정이 이어졌다.
또 지난 7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오찬을 가진데 이어 16일 장관 및 청와대 수석들과의 산행 뒤 오찬, 20일 한나라당 당직자 만찬, 22일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 만찬, 26일 대선캠프 특보단 만찬 등 비공개 일정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29일에는 정부부처 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공무원 '기(氣) 살리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근 이 대통령의 잇단 `식사정치'는 지난 15일 광복 63주년 및 건국 60년을 계기로 정부가 각종 개혁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지원군'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달초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다음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설득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