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내 볼을 칠 때만큼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많지 않을 것이다.
날아간 방향만 보고는 확인도 없이 볼을 쳐낸 다음 나중에 자신의 볼이 아니라며 당혹해 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규정은 오구(誤球ㆍ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볼)로 플레이를 한 당사자에게 2벌타를 부가하고 있다. 그 볼의 원래 주인은 벌타 없이 볼이 있었던 지점에 놓고 플레이를 계속하게 된다.
공식 경기가 아닌 이상 엄격히 벌타를 매길 동반자는 없겠지만 볼을 확인하지 않을 만큼 부주의한 골퍼와 함께 라운드 내내 좋은 감정을 가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그런 일을 겪은 뒤에는 ‘김’이 빠지면서 샷도 망가질 가능성이 크다.
모처럼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볼을 날렸는데 지켜보지도 않고 있다가 좋은 위치에 있는 볼은 덮어놓고 자기 것으로 간주하는 태도는 곤란하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티 오프 전 자신의 볼에 표시를 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할 때는 번호까지 기억하고 샷 하기 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와 함께 라운드 도중 볼을 교체하거나 잠정구를 칠 때 이 사실을 동반자에게 알리는 것도 반드시 갖춰야 할 습관이다. 무심코 볼을 바꿨다가 러프나 OB 지역으로 날아간 경우 슬쩍 주머니에서 볼을 꺼내 놓았다거나 임자 없는 볼일지도 모른다는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잠정구를 칠 때는 다시 비슷한 곳으로 날아갈 상황에 대비해 다른 번호의 볼을 사용하거나 펜으로 표시를 한 뒤 쓰는 게 좋겠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