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종목 편입 펀드 출시 '봇물'

운용사 "소액 투자로도 자문형 랩 효과 낸다"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 랩'이 인기몰이를 하자 자산운용사들도 20개 내외의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자산운용은 이달 중순에 '산은2020 증권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국내외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이 큰 20개 종목을 시가총액 크기별로 선정에 집중 투자한다. PCA자산운용과 동부자산운용도 각각 20개 종목만을 편입하는 펀드를 이르면 오는 9월 중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거쳐 시중에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현대자산운용은 핵심 소수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현대 다이나믹포커스'를 출시했고 GS자산운용이 메리츠종금증권을 통해 채권과 더불어 10개 이내의 주식종목만 집중 편입하는 'GS선택과집중'을 판매하는 등 중ㆍ소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소수종목 집중 투자 펀드상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자문형 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자 펀드 역시 자문형 랩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수천만원의 목돈을 투자하는 자문형 랩과 달리 소수종목 투자 펀드들은 기존 펀드처럼 적은 돈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며 "반면 자문형 랩보다는 편입종목이 많고 운용사 자체 리스크(위험)관리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변동성을 상대적으로 낮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 관련 펀드 출시를 보류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도 많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소수종목 투자는 일반적인 주식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더 큰 하락을 볼 수도 있고 변동성도 크다"며 "안정적인 운용을 목표로 하는 운용사 철학에 맞지 않아 관련 상품 출시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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