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9일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의 부산 경선은 지난 1995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김민석 최고위원과의 경선에서 김 최고위원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 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인 허남식 현 시장과 김 전 장관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이날 경선에서 당원의 현장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김 전 장관은 전체의 58%를 획득해 42%를 얻은 김 최고위원을 눌렀다. 김 전 장관은 선거인단 1,628명 가운데 484명(투표율 29.7%)이 참여한 현장투표에서 286표(59.1%)로 김 최고위원(198표, 40.9%)을 압도한 데 이어 부산시민 1,000명씩을 상대로 한 2개 기관 여론조사에서도 56.9%를 얻어 김 최고위원(43.1%)을 이겼다. 김 전 장관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김 최고위원을 가볍게 누른 것은 지역기반이 강한데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라는 점 때문에 친노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은 10일부터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후보,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장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일정에 들어가 이르면 12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김 전 장관은 후보수락 연설에서 “20년간 한나라당이 독주해온 부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부산을 눈물 없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