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판매 급증세 자동차 내수 살아나나

국내 완성차업계의 이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지난달에 비해 급증, 지난 수개월간 잔뜩 움츠렸던 자동차 내수시장이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달 하순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로 월말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 차업계는 연휴에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완성차 메이커 6개사의 이달 1-20일 내수 판매량은 5만5천330대로 지난달 같은기간(3만7천857대)보다 46.2% 늘었다. 이처럼 차 판매가 지난달 보다 급증한 것은 지난달 17일과 31일 잇따라 선보인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와 `쏘나타'가 폭발적 인기를 누리면서신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차업계는 이달들어 무이자 할부, 할인 등 유례없는 공격적 판촉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의 본격 출고로 SUV가 이달 1-20일 내수시장에서 1만6천721대 팔려 지난달 동기(8천222대) 대비 103.4%나 늘어났다. 순수 승용차 부문에서는 쏘나타의 약진에 더해 매그너스, SM5도 `2005년형' 신모델을 출시, 경쟁이 가열됐던 중형차가 이달 1-20일 9천964대가 판매돼 89.1%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대형은 4천73대, 준중형은 5천423대, 소형은 1천936대, 경차는 2천310대씩 팔려 35.7%, 4.5%, 3.5%, 31.8%씩 증가, 경차를 제외한 `작은 차'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2만7천558대, 기아차 1만3천768대, GM대우차 5천401대, 쌍용차 4천192대, 르노삼성차 4천285대로 지난달 같은기간 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45.9%, 63.5% 증가했고 GM대우차와 쌍용차, 르노삼성차도 40.4%, 34.8%, 22.7%씩 늘어났다. 그러나 이달 25일부터 사실상 추석연휴에 들어감에 따라 월 전체 실적이 어느정도의 상승폭을 보일지는 아직 불투명하며 신차효과가 장기간 지속될지 여부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이달 판매마감일을 당초 25일에서 30일로 늦추기로 하는 등 차업계는 연휴에 비상 영업체제를 가동, 막판까지 판매 고조 분위기를 최대한살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우자판은 추석전 마지막 토요일(25일) 휴무를 반납하고 추석 다음날인 30일에도 정상근무를 실시하며 르노삼성차도 순환당직제를 도입, 추석 당일 오후 근무를제외하고는 전 영업소를 정상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효과에 따른 판매 활성화는 일단 내수회복의 `청신호'라 볼수 있다"며 "그러나 쏘나타와 스포티지의 판매호조를 주축으로 해 다른 차종의 판매까지 함께 상승, 전체 시장 크기가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