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사면 복권 재계반응 기업총수등 경제인 배제 '실망감'

"뉴딜도 물 건너간 것 아니냐" 회의적 목소리도

8ㆍ15 사면ㆍ복권 대상자 발표에 재계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과의 만남 등으로 기대를 걸었던 재벌총수 등 기업인이 사면ㆍ복권에서 제외되자 재계 일각에서는 “뉴딜도 물 건너간거 아니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11일 사면ㆍ복권 대상자 발표에 대해 “기업활동에 종사하고 투자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제인이 사실상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인들에게 투자의욕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며 “이번 사면에 경제인들이 포함됐더라면 정부의 경제활성화 의지를 기업에게 보여주는 신호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인 사면ㆍ복권을 처음 요구했던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기를 살려야 투자도 늘어나고 일자리도 늘어나야 한다는 점에서 사면 대상 선정으로 기업들의 기가 또 다시 꺽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면ㆍ복권의 대상이 됐던 해당 기업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 등으로 유죄를 선고 받은 소유주 형제의 사면복권을 기대했던 두산그룹은 “이번 사면을 통해 박용성 전 회장이 IOC 위원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한화도 업무상 배임과 대한생명 관련 뇌물 전달 등의 혐의로 옥중에 있는 김연배 전 한화증권 부회장이 제외돼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화 관계자는 “개인비리가 없고 고령에 건강까지 안 좋은 상태인데 사면 대상에서 제외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중인 총수가 경제단체들의 선처 건의대상에 올랐던 현대자동차, SK 등은 “재판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혹시 기업인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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