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마빈, 한국증시에 재차 '경고음'

"벼랑끝 증시..맹목이 맹목을 부른다"

스티븐 마빈, 한국증시에 재차 '경고음' "벼랑끝 증시..맹목이 맹목을 부른다"1월 지수조정에 유동성 붕괴…원화강세등 악재 여전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관련기사 • 코스피 1,300선 지지 기대감 옅어진다 마지막 비관론자로 불리는 스티브 마빈 도이치방크 주식부문 한국시장 리서치 책임자가 한국 증시에 대해 다시 한번 날카로운 경고음을 냈다. 24일 스티브 마빈은 '벼랑 끝에서 맹목이 맹목을 부른다-Blind leading the blind(to the edge of a cliff)'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증시 표류가 길어지면 심각한 조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빈은 "1월 중순의 지수 조정이 유동성 랠리를 깨뜨렸다"고 평가하며 "더 많은국내 자금이 유입되려면 외국인의 신규 매수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마빈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조만간 긴축을 멈출 경우 미국 자금이 들어올수 있겠지만 한국 수출 증가에 대한 우려감으로 이 자금은 경기 변동이 더 적은 다른 증시로 옮겨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기업 경기에 대한 기대 심리가 급격하게 올라가며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논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수출 업체의 경우 시장의 흥분만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진단하며 작년 제조업체의 수익성 부진을 몰고 왔던 원화 강세와 높은 원자재 가격 등은 변함이 없다고설명했다. 내수 회복에 대해서도 수출 부진을 보완하기에 적당치 않다고 분석했다. 마빈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들의 추정치(guidance)에 기대, 지난해 말부터 실적추정치를 올려댔다"면서 "실제 영업환경은 간과했고, 경영진의 흥분을 수용하는데만 급급했다"고 말했다. 마빈은 "그러나 제조업체 부진으로 애널리스트 분석이 틀릴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증시 시나리오로 ▲버냉키 의장의 긴축정책 중단과 함께 미국 자금이 해일같이 유입, 유동성 랠리가 재연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경우 ▲ 긴축정책 중단후 초반 반등세를 보이다 미국자금이 홍콩이나 태국으로 이동하면서 급격한 조정이 오는 경우 ▲긴축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국내에서 펀드환매 사태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조정이 나타날 경우 등 3개를 들면서 "강한 유동성 랠리가 다시 나타날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줄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입력시간 : 2006/03/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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