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비상디젤발전기 대부분 정상가동

정부 긴급점검 결과 내주 안전대책 발표

정부의 긴급점검 결과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비상디젤발전기가 대부분 정상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발전기는 고리 1호기 사고 때처럼 전원이 끊어졌을 경우 달궈진 원자로를 냉각하는 역할을 한다. 원자로 냉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처럼 폭발하게 된다. 이에 따라 고리 1호기를 제외한 다른 원전들은 비상시 냉각과 관련한 안전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됐다.

8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국내 원전에 설치돼 있는 50개(고리 1호기 2개 제외)의 비상디젤발전기와 대체교류 디젤발전기(AAC)를 검사한 결과 45개의 발전기가 정상적으로 기동했다.

아직 점검을 받지 않은 발전기는 예방정비기간 중인 것으로 울진 4호기 2대, 고리 2호기 1대, 울진 1호기 2대 등이다. 한수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들 발전기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오는 20일까지는 모두 점검을 끝낼 예정이다.

비상디젤발전기는 원전 1기마다 2개씩 있다. 문제가 된 고리 1호기의 비상디젤발전기 중 하나는 현재도 1주일에 3회씩 가동점검을 하고 있고 문제 없이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사에서는 원자로 냉각을 위한 최후 보루인 AAC 10대가 모두 정상 기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AC는 비상디젤발전기마저 움직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설치해놓은 공용 발전기로 고리 2대, 영광 2대, 월성 4대, 울진 2대가 있다.

지경부는 지난달 16일 정전사고 때에 이어 지난 3월15일 있었던 성능시험에서도 고리 1호기의 디젤발전기 1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자 모든 원전 디젤발전기를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 원전 안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대책에는 한수원 주요 보직을 개방해 외부 인사를 채용하고 정기적으로 원전 현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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