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정문의 일침

제3보(35~48)

[韓·中·日 바둑영웅전] 정문의 일침 제3보(35~48) 흑35로 지킨 수는 능률이 의심되는 수였다. 마치 아마추어 초심자들이 상수 앞에서 몸을 사리는 식이다. 문제는 창하오가 이 수를 두면서 아직은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는 사실. 그는 흑37의 공격이 자기의 권리가 되므로 공방전의 주도권은 흑이 쥐고 있다고 믿었다. 그는 서슴없이 흑39로 활용하고 흑41로 씌웠다. 계속해서 흑45로 화려하게 공격했는데…. 바로 이 순간 유창혁의 날카로운 일격이 터졌다. 백46으로 껴붙인 이 수. 동양3국 고수들의 찬탄을 받은 ‘정문(頂門)의 일침’이었다. “나 같았으면 흑45로는 가에 보강하여 백의 공격에 대비했을 것이다.” 복기때 유창혁이 한 말. 창하오는 여기서 무려 20분의 장고를 거쳤다. 백46에 대하여 마땅한 응수가 없다고 보고 47로 방향을 틀었는데 그 순간 다시 유창혁의 통렬한 강수가 터졌다. 백48이 그것이었다. 검토실에 있던 고바야시 고이치는 백의 날카로운 공격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흑이 참고도1의 흑1로 나오면 백2 이하 6으로 망한다. 흑49에 대하여 백이 참고도2의 흑1로 끊으면 백2 이하 8로 흑이 곤란하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9/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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