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긴축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으로 29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지방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집권당이 참패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를 약 60% 진행한 결과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민주당은 22%를 득표하는데 그치며 제1야당인 사회당의 득표율(38%)에도 못 미쳤다.
개표가 완료된 172개 지역구 가운데 절반을 넘는 99곳이 사회당에 손에 넘어간 데 비해 집권 사민당이 차지한 지역구는 54곳에 불과하다.
코엘류 총리는 공식 투표결과 발표에 앞서 “사민당이 1990년대 초반 이래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고 인정했다.
이번 선거에서 사민당은 특히 주요 대도시에서 부진했다. 수도 리스본 탈환에 실패한 데 이어 포르토, 신트라, 빌라노바드가이아 등도 줄줄이 야권에 넘겨줬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리스본에서는 사회당의 안토니오 코스타 현 시장이 과반인 51∼55%를 득표하면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투갈 제2도시인 포르토 시장 자리 또한 36~40%를 획득한 무소속의 루이 모레이라 후보에게 넘어갈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포르투갈이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로부터 78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치러져 주목을 받았다. 선거 결과는 집권 사민당의 연정 존립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긴축을 지속하는 집권당에 느끼는 국민의 불만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국 308개 기초단체 시장과 지방의회 의원 3,091명을 뽑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종 결과는 30일께 공식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