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포커스]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비은행계열 강화… 글로벌 뱅크 도약

■ KB금융 회장 인선작업 막바지… 최종 후보 4인 출사표


이동걸(66ㆍ사진)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스스로를 "KB금융을 글로벌 리딩뱅크로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KB금융은 여타 금융지주에 비해 해외 네트워크가 취약하다"며 "40년 동안 금융 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KB지주의 잠재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글로벌 리딩뱅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ㆍ신한캐피탈ㆍ신한금융투자 등을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갖춘 금융통으로 통한다. 특히 글로벌 리딩뱅크를 향한 자신감은 해외에서 쌓은 실무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이 전 부회장은 "뉴욕이나 LA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 10년 가까이 근무를 했고 라오스 투자를 이끄는 등 해외시장을 몸소 경험했다"며 "KB금융을 글로벌 뱅크로 키워나갈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4명의 후보자 중 유일하게 외부 출신이라는 핸디캡도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전 부회장의 논리다. 그는 "KB금융이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의 리딩뱅크였지만 최근엔 위상이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여타 금융지주와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한데 (외부 출신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가장 유리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부 출신 회장에 대한 KB금융 내부 노조의 반발에 대해서는 "내부 직원들 입장에서는 내부에서 한 계단씩 밟고 올라간 사람이 회장이 되는 것을 선호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전제, "직원들과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하고 전문성으로 어필한다면 (노조 반발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 부문별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전 부회장은 비은행 계열의 확대를 생각하고 있다. 그는 "KB금융은 은행ㆍ카드 자산 비중이 95%로 논뱅킹 부문이 너무 취약하다"며 "은행 부문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도 경험이 있기 때문에 KB금융을 균형감 있게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부회장은 "최종 후보에 오른 후보자들이 모두 훌륭하고 스스로 더 특출 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항상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결 같은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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