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ㆍ조흥 등 6개 은행이 현대건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해놓고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건설 결산 감사 결과 드러난 특별손실은 1조원에 못미쳐 지난해 영업 적자를 감안해도 완전 자본잠식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이 지난 10일 은행장회의를 통해 현대건설에 대한 4억달러 규모의 해외차입용 지급보증을 약속해놓고도 아직까지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은행권은 산업은행이 현대건설에 4억달러의 대외보증을 서주는 대신 외환ㆍ조흥ㆍ한빛ㆍ하나ㆍ신한ㆍ국민은행과 농협 등 7개 은행은 이중 2억달러를 대내 지급보증해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7개 은행중 현재까지 외환은행을 제외한 6개 은행은 아직까지 확약서 조차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현대건설에 대한 결산감사 결과 추가로 드러난 손실은 총 9,000억~1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목별로는 고정자산 매각에 따라 2,000억원, 이라크 미수금 3,000억원, 유가증권 매각 4,000억원 등의 추가 충당금 부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말 현재 현대건설의 자본금(2조원) 규모를 감안할 때 대규모 영업적자가 나더라도 완전 자본잠식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