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회의(CEA)가 보고서를 통해 고유가로 인해 올해 미국의 CPI 예상치를 3.0%로 올려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해 말 예상했던 2.4%에서 0.6%포인트 올린 것이다. 또 CEA는 미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6%로 올렸다. 이는 지난 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3.2%를 웃도는 것이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신호를 계속 보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CEA의 에드워드 라지어 의장도 "유가 상승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지표를 살펴볼 때 미국 경제는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이번 발표는 금리 인상의 잣대가 되는 CPI를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CEA가 유가 상승으로 인해 CPI를 올림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현재의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FRB 부의장으로 지명된 도널드 콘 FRB 이사도 이날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높은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 위험을 초래하는 요소"라며 "FRB가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올해 미국의 실업률은 당초 전망치 5.0%보다 낮은 4.7%로 내려잡아 고용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07년과 2008년의 GDP성장률은 종전과 같이 각각 3.3%와 3.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CPI도 앞으로 2년동안 연 2.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