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발전 위해 M&A 필요"

이성 사장 "합병돼도 '대우' 브랜드 유지할 것"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일렉 2010년형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성(왼쪽) 사장과 전속모델 변정수가 신소재를 적용한 양문형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일렉

이성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은 28일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M&A가 되더라도 '대우'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일렉 2010년형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과거 두 차례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간 대우일렉 채권단은 지난 14일 아랍계 가전업체 엔텍합그룹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사장은 "중남미ㆍ중동 등에서는 '대우' 브랜드의 포지셔닝이 잘 돼 있으며 브랜드는 큰 재산"이라면서 "M&A가 성사되면 자금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 투자에 나서 '대우' 브랜드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의 큰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회사를 유지ㆍ발전시키려면 M&A가 필요하다"면서 "본계약이 완료되고 나면 M&A 이후 전략을 인수회사와 함께 새로 짜서 방향을 설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부실 사업 부분을 정리했고 그동안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과거 1만5,000명에 달하던 직원이 1,300명으로 줄었다"면서 "새로 인수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의 부담을 덜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인력은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인력"이라면서 고용승계 가능성을 피력했다. 한편 대우일렉은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외관에 인조가죽과 나무 소재 등을 적용한 냉장고와 '나홀로족' 등 생활방식 변화에 맞춘 최소형 전자레인지, 미니 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또 월 소비전력이 3kwh로 기존 제품보다 33%가량 낮아진 세계 최저 소비전력 양문형 냉장고도 함께 소개했다. 세탁조 위 덮개 전체를 4㎜ 두께의 강화유리로 만들어 세탁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든 17㎏ 용량의 대형 일반 세탁기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세탁력을 높이는 공기방울 발생량을 기존 제품보다 50% 늘려 세제 사용량을 30% 줄이고 전력 사용량도 줄였다. 이 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신제품들은 신소재ㆍ공간절약형ㆍ초절전 제품으로 주거의 고급화와 생활패턴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라며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가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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