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쏟아져 내려 많은 사상자를 낸 러시아의 운석우 낙하 사건을 앞으로는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NBC뉴스는 소행성 경보 시설이 현재 건설 단계에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는 전면 가동될 예정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와이대학 천문연구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으로 ATLAS(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 소행성 충돌 경보시스템)를 건설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룻밤에 육안으로 보이는 하늘 전체를 동시에 두 번 훑을 수 있는 두 개의 관측시설이다.
한 관계자는 “만일 ATLAS가 가동 중이었다면 러시아의 소행성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고 하루 이틀 정도의 대피 시간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ATLAS가 성공적으로 작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면서 하나는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여야 하고 다른 하나는 소행성이 ATLAS의 추적권에서 벗어난 남극 상공을 지나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반구에도 ATLAS 같은 시설들을 여러 개 설치해 다양한 날씨에서 관찰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건설 중인 ATLAS가 오는 2014년 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며 2015년이면 전면 가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NASA는 이 사업에 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NASA는 한때 소행성 탐지 위성 발사를 고려했지만 10년 전 5억 달러로 추산됐던 비용 문제 때문에 무산됐다.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이나 혜성 등을 사전에 탐지해 재앙을 피하려는 노력은 민간 차원에서도 진행 중이다.
비영리 민간단체 B612재단을 이끄는 아폴로 우주선 승무원 러스티 슈웨이커트는 지난해 위험한 소행성을 추적하는 우주 망원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B612재단은 사업비 4억 5,000만 달러를 모금하면 2017년이나 2018년에 망원경을 발사해 태양 주위의 궤도에 올려놓을 계획이다.
이 단체는 전직 우주비행사와 천문학자 등이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소행성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B612재단은 지난 15일 러시아에 운석우가 내리고 소행성 ‘2012 DA14’가 지구를 스쳐 지나간 뒤 이틀간 웹사이트 방문자가 10배 이상 늘었으며 기부금도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