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보현 국정원차장 10일 소환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북 송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김보현 국가정보원 3차장을 10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주중 소환 조사하기에 앞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깊숙이 관여한 김 차장을 불러 확인할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2000년 6월 북 송금 당시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을 담당했던 김 차장을 상대로 정상회담 개최 직전인 2000년 5~6월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을 수행, 비밀리에 북한을 방문해 회담 준비 및 일정 연기 등을 협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주요 인물 중 아직 한번도 특검에 출석하지 않은 세 사람(박지원ㆍ김보현ㆍ이익치씨) 가운데 한 사람을 소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2000년 3∼4월 박 전 실장과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간정상회담 예비접촉시 정몽헌 회장과 이익치씨 등 현대 관계자가 참석, 같은해 3월17일 상하이에서 남북 양측이 북송금에 잠정 합의한데 이어 같은해 4월8일 베이징에서구체적인 액수에 최종 합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특검팀은 이익치씨도 조만간 소환, 예비접촉 과정에서 현대측이 경협사업과 정상회담 연계를 제안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박 전실장에 대한 소환일정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아직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소환 등 조사 계획을 확정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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