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5년 나른한 봄날, 집앞에 나붙은 기능직 사원모집 공고를 보고 입사한지 33년만에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김재홍(60)사장이 바로 주인공으로 그의 첫 일자리는 대구연초제조창 운반공이었다.영남대학교 화공과를 졸업한 그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별 따기보다 어려웠던 당시엔 무슨 일이든지 해야만 했다고 회고한다.
현장근무 1년뒤부터 20년동안 줄곧 「쟁이」로서 담배 제조분야에 몸담아왔던 그는 자타가 알아주는 담배제조 기술자다.
그러기에 金사장은 현장을 그 어떤 경영자보다 강조한다.
생산성 향상만이 난관을 타개하는 길이며 모든 구조조정은 여기에 촛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의 경영철학과 혁신 계획을 들어본다.
-첫 공채사장으로 선임돼 성공적이며 모범적인 경영혁신을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의 실적과 향후 역점분야는 무엇입니까.
こ사실 우리 공사가 구조조정을 실행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88년 공기업 최초로 명예퇴직제도를 도입, 87년말 1만3,000여명이던 직원수를 97년말 7,680명으로 감축시켰습니다.
지난해에는 전년말 대비 20%에 달하는 인원과 73개부서를 감축했습니다.
앞으로는 시설부문의 현대화를 오는 2001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민영화 준비작업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1인당 생산성을 1시간당 1만2,971개비(97년)에서 2001년엔 세계적 수준인 3만1,000개비로 높여, 담배인삼공사를 세계 5대 담배제조회사로 키울 것입니다. 이같은 경영혁신은 향후 민영화에 따른 정부지분 매각시 매각수입을 최대화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담배인삼공사는 공기업중 재무구조가 가장 건실하다고 들었습니다.
こ우리 공사는 10년이상 피나는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공기업중 가장 낮은 31.5%(97년)수준까지 개선시켰습니다. 연간 2,000억~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알짜 모범공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이같은 재무구조와 수익성은 21세기 초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힘이 될 것입니다.
-「남북담배협력사업」은 남북경협이 민간 차원을 넘어 정부기관 단위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こ지난해 9월 직접 평양을 방문해 광명성총회사와 북한산 잎담배 702톤에 대한 교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선 1차 선적분 229톤이 지난해말 인천항을 통해 반입된 상태며 2차 선적분이 오는 2월중순께 들어올 예정입니다.
북축과 남북공동브랜드 개발도 도모할 계획입니다. 이는 단순한 교류차원이 아니라 우리 기업의 설비현대화에 따른 유휴설비의 재활용과, 이를 통한 대외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입니다.
-수익사업 외에 공익사업도 여러 각도에서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こ우리 기업의 생산 활동은 어쩌면 그 자체가 공익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담배부문 매출액의 65%를 세금으로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98년 한해동안의 담배매출 4조7,056억원중 무려 3조1,056억원을 국민에게 환원했습니다. 또 지난해는 시나브로 담배 1갑당 10원씩을 떼내 조성한 50억원을 고통받는 실직자 가족들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1부서 1실직가정 자매결연맺기 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