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좌대출한도 소진율 급상승

◎CP할인 등 자금시장 경색… 최고 52%까지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일부 시중은행의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자금시장이 급속히 경색되면서 조흥 상업 등 7대 시중은행의 평균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이 40.7%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서울은행이 51.8%의 소진율로 시중은행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업은행 43.3%, 한일은행 41.7%, 외환은행 40.9%, 신한은행 37.7%, 제일은행 37.3%, 조흥은행 36% 등의 순이었다. 당좌대출한도는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서울 등 7대 시중은행 평균으로 은행당 2조8천5백억원수준이며 지난 24일 당좌대출 소진액은 행당 1조1천6백억원에 달했다. 당좌대출은 주로 기업들이 단기자금이 부족할 때 이용하는 것으로 평상시 대출한도액의 25%내외에서 운용하다 지난달말 이후 35%로 상승했고 지난 24일에 40%를 넘어섰다. 기업들의 당좌대출한도 소진율이 이같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종금사들의 자금사정악화로 기업어음(CP) 할인이 거의 중단된 가운데 은행들이 한계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꺼리고 있어 자금조달원이 거의 막혔기 때문이다. 당좌대출금리는 지난달말 대기업에 대한 적용금리가 16.6%(중소기업 14.6%)였으나 지난 24일에는 17.7%(중소기업 15.4%)로 20일사이에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시중은행 한 자금담당자는 『지금과 같은 자금경색국면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당좌대출 한도 소진율은 계속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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