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공주 '테러경고' 암초

투자심리 위축 한진해운등 동반 약세…안전장치 판매 사라콤은 반사익 '상한'

테러위협이 해운ㆍ항공주의 주가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중동 물자수송에 나서는 해운사에 대한 테러경고에 이어 한국행 항공기에 테러리스트가 탑승될 것이라는 e메일이 등장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12일 주식시장에서 한진해운 3.70%, 현대상선 1.27% 하락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3.91%, 0.91% 내리는 등 테러위협에 해운ㆍ항공주가 동반약세를 보였다. 이날 인천공항 항공교통관제소로 한국행 비행기에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리스트가 탈 것이라는 e메일이 발송돼 공항당국이 탑승객 조회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에 앞서 이라크의 한 테러단체는 미군 물자를 중동으로 수송하는 4개국 10개 해운회사의 선박에 대한 테러를 자행할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 등 테러위협이 제기됐고 이에 정부도 테러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하지만 테러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운이나 항공사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근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에서 항공주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테러에 대한 심리적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제 수요감소와 연결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한진해운의 경우 지난해 기준 전체 보험료는 204억원으로 영업비용의 0.4%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매출감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운송수요가 선박공급을 초과한 상태에서 운송을 다른 나라 선사로 옮기려면 일정시간을 기다리거나 높은 운임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으로 APL, 에버그린 등 세계적인 주요선사 역시 테러대상 리스프트에 포함돼 있어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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