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핀란드 노키아 휴대폰 부문 인수협상이 결국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가 이달 초까지 노키아와 단말기 부문 인수협상을 벌였으나 인수가격과 점유율 전망 등에서 막판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앞으로도 양사 간 협상이 재개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MS는 해외 자회사들이 보유한 현금 660억달러를 활용해 노키아를 인수하는 방안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지난해 10월 자체 태블릿PC '서피스'를 출시하는 등 모바일시장 반격에 나선 MS가 두번째 카드로 협력관계인 노키아를 선택해 인수를 타진해왔다고 전했다.
MS와 노키아는 각각 PC 소프트웨어 및 피처폰 업계의 독보적 1위 기업이었지만 모바일 기기 등장 이후 경쟁사들에 밀려 고전해왔다. 1ㆍ4분기 기준 노키아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2.8%, MS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점유율은 3.3%에 불과하다.
WSJ는 "협상에는 실패했지만 한때 휴대폰시장 1위를 점령했던 노키아의 주력사업 부문도 매각 대상에 올라 저울질이 가능함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편 양사의 인수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나타나자 업계의 관심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로 이동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리처드 유 그룹 회장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노키아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가 하루 뒤 공식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