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40% 이상의 평가 차익을 거둬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은 지난해 금융당국에서 프라임브로커 자격등을 위한 최소 요건으로 자기자본 3조원을 제시하자 자본 확충을 위해 잇달아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사주를 대상으로 한 청약률이 100%에 달했고 삼성증권과 대우증권도 각각 96.4%, 93.9%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9월 청약을 실시한 대우증권은 당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발행가가 8,230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증시 상승세를 타고 강세로 전환, 이달 2일에는 1만3,700원까지 뛰어 올랐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무려 5개월만에 66%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얻게 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 우리투자증권 역시 발행가는 9,53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1만3,750원에 달해 44%나 뛰었고 삼성증권 역시 4만2,500원에서 41% 상승한 6만500원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유상증자에 참여한 우리사주 직원들에게 우선주를 준 탓에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다. 당시 발행가격은 8,500원으로 현재 우선주의 가격(8,690원)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주당 552원의 배당금을 3년간 지급받을 수 있고 3년 뒤 보통주로 1대1 전환이 가능해 장기투자를 한다면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증권사의 임직원들이 청약한 주식은 1년 동안 보호예수에 묶여 팔 수 없다. 따라서 올 하반기 매매 가능한 시점의 주가가 수익률과 직접 연계되지만 국내 증시가 현재 흐름을 이어 간다면 상당한 평가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