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굿라이프] 가을산행 점검 4가지

빨갛게 물든 나뭇잎은 생각만 해도 등산인을 가슴 설레게 한다. 하지만 아무리 전문산악인이라 해도 산을 가볍게만 보는 것은 절대 금물. 자칫하다간 자연의 냉엄한 찍을 맞을 수 있다. 항상 준비하고 조심하는 것이 즐거운 산행에 큰 사고를 면하는 지름길이다. 가을산행 전 꼭 점검해야할 4가지 체크포인트를 소개한다.태풍, 장마, 조랭현상 조심=가을산행 중 등산인을 제일 괴롭히는 것은 때늦은 태풍과 가을장마, 첫서리와 첫눈 등 조랭현상으로 빚어지는 기상변화다. 태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하는 가을장마는 순식간에 산사태를 일으키거나 계곡물을 불린다. 이런경우 초행등산인은 물론 전문가도 조난사고를 피하기 쉽지 않다. 1년 중 10월이 가장 등산하기 좋은 달이라 해도 산간지방에서는 첫서리가 내리는 등 조랭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일교차가 10~15도까지 벌어져 새벽에는 평상복 차림으로는 견디기 힘들다. 당일코스로 산을 오를 때도 만일의 사태에 항상 대비, 기상예보를 주시하고 산에 올라야만 한다. 방수·방풍의류, 여벌의류 준비=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악조건은 다름아니 악천후다. 악천후에만 대비하면 사고의 반이상은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비에는 우의를 준비하면 될 것이고 강풍에는 윈드자켓만 갖추고 있으면 된다. 기온 급강하에는 보온의류를 준비하고 있으면 만사해결이다. 방수·방풍의류는 등산인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것이다. 대체로 방수옷 하나면 대부분의 악천후는 견딜 수 있다. 방수·방풍 옷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젖어들어오는 물기를 막을 수 없다. 젖은 옷은 열전도가 빨라 약간의 바람에도 체감온도는 뚝 떨어진다. 추위에 노출되면 몇시간 안에 의식을 잃어버려 치명적인 사고를 피할 수 없다. 가을산행에 어느 의류보다 먼저 구입해야 할 것이 방수·방풍 옷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방수대책, 야간대책 마련=젖어서 안될 것은 몸만이 아니다. 배낭 속에 든 보온의류나 여벌의류는 물론 빵같은 식량, 라이터 등도 젖으면 속수무책이 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닐주머니를 넣고 그안에 짐을 꾸리는 것이다. 가을은 또 점점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다. 단풍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땅거미가 질 때가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헤드랜턴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낮에는 쉽게 내려올 수 있는 산길도 밤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어둠 속에서 움직이려면 두 손이 자유로워야 한다. 나뭇가지를 헤치거나 바위를 잡고 일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손전등보다는 헤드랜턴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찍 출발, 일찍 하산=9월말 낮 시간은 11시간53분, 10월말 낮 시간은 10시간41분, 11월말 낮 시간은 9시간48분으로 점점 짧아진다. 그러나 이것은 평지를 기준으로 측정한 시간이다. 산에서는 낮 시간이 훨씬 더 짧다. 따라서 당일 산행은 해가 지기 전에 하산을 마칠 수 있도록 등산길을 잡아야 한다. 장기 산행인 경우 야영지를 미리 선정해 야영준비를 해지기 전 끝마쳐야 한다. 야간산행은 아무리 주의한다 해도 큰 사고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당일 산행의 경우, 일찍 출발해 일찍 하산하는 것이 가을산행 최대수칙이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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