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격차 심해졌다'

소득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수치가 높을수록 「소득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작년에 0.3204에 이르러 통계청이 이 통계를 파악하기 시작한 79년이후 가장 높았다. 지니계수가 0이면 완전히 평등한 상태를, 1이면 한사람이 모든 부를 독점한 완전 불평등 상태를 나타낸다. 또 작년 한해동안에도 상위소득 20%인 가구들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늘어난 반면 그 이하 소득가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거나 같아 소득분배가 호전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4·4분기중 도시근로자가구 소득은 9.1% 증가한데 비해 소비지출은 14.3% 늘어 씀씀이가 헤퍼지고 있다. 통계청은 3일 이같은 내용의 「99년 4·4분기 및 연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을 발표했다. 지니계수는 90년대들어 0.2대를 유지했으나 IMF체제 돌입이후 98년에 0.3을 넘어 0.3157을 기록했고 99년에 다시 0.3204로 올랐다. 상위 20%가 전체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39.8%에서 99년에 40.2%로 늘어난 반면 하위 20%가 차지하는 비중은 7.4%에서 7.3%로 줄었다. 지난해 1·4분기와 4·4분기의 소득계층별 가계수지동향을 비교해 보면 전체적으로 소득이 늘었으나 소비지출도 늘면서 상위 30%이상 계층은 가계흑자액이 늘어난 반면 그 이후 가구계층은 대부분 흑자액이 오히려 줄었다. 가구별 소득기준 상위 10%는 1·4분기 가계 흑자액이 248만원이었으나 4·4분기에는 253만원으로 늘어난 반면 하위 10%는 적자액이 23만원에서 23만8,000원으로 늘었다. 정부의 중산.서민층 지원대책에도 불구하고 계층간 소득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은 고소득자들이 저축예금,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으로 수입을 많이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소득분배가 개선되지 못한 이유로 경기회복이 우선 고소득층부터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저소득층까지 혜택이 돌아가는데는 시차가 존재함을 들었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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