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준이치로(가운데) 일본 총리가 15일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신사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참배 장소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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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강행,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외교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7시45분 총리 자격을 상징하는 연미복 차림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해 참배의식을 한 뒤 방명록에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기재했다. 현직 총리가 8월15일에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은 지난 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이후 21년 만의 일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취임 이후 총 6차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과 중국의 광복일인 8월15일에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한국과 중국 등은 즉각 비난성명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우리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로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한다”고 성명을 낸 뒤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의 뜻을 전했다. 중국 정부도 이날 외교부 성명에서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