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회심을 기울여 개발한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윈도폰7’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컴퓨터 OS시장의 강자인 MS가 모바일 시장에서는 구글이나 애플에 완전히 밀려나는 모양새다.
7일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7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차지한 비율은 2%에 그쳤다.
이에 비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은 53%, 애플 아이폰과 림의 블랙베리가 각각 19%를 기록했다.
NPD는 “MS의 이전 모바일 OS인 윈도모바일을 탑재한 스마트폰 점유율이 4%에 달할 정도로 오히려 윈도폰7보다 인기를 끌었다”면서 “윈도폰7이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MS는 지난해 10월부터 윈도폰7이 멀티미디어, 멀티태스킹 기능을 대대적으로 확보했다며
강력한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윈도폰7은 현재 200만대 정도가 팔린 상태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인 넷기어의 최고경영자(CEO)인 패트릭 로는 윈도폰7에 대해 신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MS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라고 단언하는 등 MS의 암울한 미래를 예상했다.
이 같은 고전을 만회하기 위해 MS는 세계 최대 스마토폰 업체인 노키아와 연합전선을 펼 전망이다. 실제로 노키아가 오는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서 MS와 스마트폰 관련 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세력약화에
시달리고 있는 노키아와 MS가 전략적 제휴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에 대항할 것
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키아와 MS는 2007년 애플의 아이폰 등장전까지는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1,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MS 출신의 스티븐 엘롭을 최고경
영자(CEO)로 영입했으며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예상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