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4명 중 1명 "금융사기 경험"

30대 34%로 가장 많아… 피해액 평균 1665만원

우리나라 금융상품 투자자 4명 중 1명은 금융사기와 관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 이상 반복해서 금융사기를 당한 경우도 21%에 달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이 26일 서울·수도권·5대 광역시에 사는 만 24~64세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5%가 금융사기를 당했거나(4%) 당할 뻔한 적(21%)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21%에서 4%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실제로 피해를 당한 연령대는 30대가 34%로 가장 많았고 40대(32%), 20대(23%)가 뒤를 이었다.

피해금액은 평균 1,665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40대의 피해 금액이 평균 2,883만5,000원으로 높았다. 40대는 30대에 비해 금융사기 피해 발생률은 조금 낮았지만 피해 금액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사기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에 이어 50대(1,515만5,000만원), 30대(1,305만4,000원), 20대(569만9,000원) 순으로 피해금액이 많았다.

특히 금융사기 피해자의 51.7%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당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42.2%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또 피해 경험자들이 두 차례 이상 중복해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21%에 달했다.

하지만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1.2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재 재테크 등 금융 정보 제공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금융교육 내용에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은 "고령자에 비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 30~40대의 피해 경험률이 높고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수법의 금융사기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피해 경험자의 상당수가 반복적으로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상담시스템 등 장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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