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서도 신용카드 사업

우정사업본부, 펀드판매도 추진

우체국이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한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곧바로 펀드상품 판매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3% 수준인 주식ㆍ해외투자ㆍ부동산 등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남궁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장은 30일 과천청사에서 가진 출범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에게 이득이 될 수 있도록 신용카드 사업과 펀드상품 판매를 추진하겠다"며 "펀드 판매는 준비를 마쳤고 카드 사업은 이제부터 감독 당국과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홍석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은 "신용카드에 앞서 체크카드 도입의 적정성 검토를 위한 용역을 맡겼다"며 "카드 사업이 금융업을 하는 데 꼭 필요하지만 당장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시간을 갖고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펀드상품은 판매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서 단장은 "지난해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펀드 판매가 가능해져 1,500여명의 직원이 판매자격증을 땄다"며 "구 단위의 총괄우체국 220곳부터 시작해 5년 내에 2,700개 금융취급 우체국에서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품도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낮은 채권형 등 안전상품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서 단장은 "펀드 판매는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된 시점에서 금융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궁 본부장은 특히 저금리 시대에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체국은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예금의 50% 이상을 국고채에 투자하고 있지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감당하기 힘들다"며 "고위험 고수익 자산인 주식과 해외투자ㆍ부동산투자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궁 본부장은 민간업자들이 반발해도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카드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궁 본부장은 "우체국은 군 단위 이하 사업장 비중이 55%로 민간의 5%보다 월등히 높아 시골에 계신 분들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받으려면 우체국에서 카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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