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에서 15일 버스 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 중인 2명의 납치범들은 사건 발생 11시간여만에 인질 10명을 풀어줬다.
인질들은 납치 당시 총 26명이던 승객 중 7명을 1차로 놔준데 이어 다시 3명을 풀어줘 나머지 16명이 인질로 잡혀있다.
앞서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무장괴한 2명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아테네 교외에서 승객 26명이 탄 시외버스를 납치했다고 그리스 정부와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5시45분께(현지 시간) 그리스 북동부 마라톤에서 아테네로 향하던 심야 시외버스를 피케르미 인근 교외에서 납치했으며, 추격에 나선 경찰과 아테네 북동부 17㎞ 지점 제라카스 교외에서 대치 중이다.
그리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이들이 스스로 러시아인이라고 밝히고 항공편으로 러시아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납치범들이 알바니아인들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납치된 버스 소유회사 사장은 한 여성 승객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괴한들이 국외로 탈출할 수 있도록 공항쪽으로 버스를 몰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질범들은 버스 지붕에 총탄을 발사했으며 커튼을 내린 버스 창문 사이로 간간이 공포탄을 쏘고 있다.
버스 운전사와 매표원, 여성 승객 1명은 경찰이 버스를 따라잡은 직후 버스에서 탈출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아테네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