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파뿌리 달여 마시고 물수건 데워 증기 쐬세요

■ 독감 예방하는 건강한 생활습관
배·도라지 기침 완화 효과
젖은 빨래 실내서 말리고 가습기는 햇빛 건조 후 사용
나갈 땐 마스크·목도리 챙겨야

한 여성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독감은 6~8주가량 지속되는 만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65세 이상 노인, 영유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노인과 영유아 등 독감 고위험군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강추위가 다시 찾아오면서 낮은 기온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독감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독감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이지만 백신이 독감 바이러스의 침입을 완벽히 차단하지는 못하는 만큼 접종을 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따라서 독감이 유행할 경우에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을 잘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감에 걸렸을 때는 신속하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하므로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만큼 일반 감기와 독감의 증상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은 유사한 듯하지만 유심히 보면 다르다.

감기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12시간에서 72시간으로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 코의 증상이 주가 돼 나타나고 2~3일 후 인후통·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미열이 날 수 있으나 어른에 비해 어린이들에게서 더 심하다.

이에 반해 독감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증상보다는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과 함께 오한, 두통, 몸살,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어린이는 설사·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설사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독감 발병 3~5일째에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마른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이 빨개지거나 가려울 수 있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 흉통을 느끼고 심지어 잠을 설치게 된다.

통상적으로 독감 유행기간은 6~8주간 지속되는 만큼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영유아 등 독감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을 아직 안 했다면 지금이라도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은 기침과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로 감염되거나 손을 통해 전염된다"며 "따라서 손 씻기와 기침을 할 때 입을 가리는 등의 기침 에티켓을 잘 지키고 독감에 걸렸다면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것이 타인에게 전염시키는 것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독감 유행시에는 우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유아원이나 유치원같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들 사이에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는 경우 집으로 귀가해 노약자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손 씻기와 양치질을 생활화해야 한다.

독감이 유행할 때는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은 피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에 바이러스가 묻지 않게 휴지에 대고 하도록 한다.

몸의 저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로나 과음은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사, 금연, 적절한 실내온도 유지 등 건강 생활습관과 환경을 만들도록 한다.

목이 아플 때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젖은 빨래를 방에 널어둔다든지 가습기를 이용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생선·계란·콩 등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약자·만성질환자들은 추운 날씨에는 바깥활동을 피해야 한다. 특히 감기에 잘 걸리는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의 경우 가정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김기훈 마포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폐의 기능이 약해서 호흡기가 약하고 외부의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 쉽게 반응한다"며 "따라서 항상 아이의 몸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서 호흡기 면역력을 키워주는 음식이나 생활습관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요즘처럼 메마르고 건조한 기운과 차가운 기운이 계속되면 아이의 호흡기도 공격 받기 마련이다. 겨울에는 찬바람, 즉 자연적인 에어컨이 계속 돌아가면서 기관지에 차갑고 건조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코와 기관지·폐가 따뜻하고 습해질 수 있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습도를 유지하는 위해 많이 사용하는 가습기의 경우 깨끗한 물에 씻은 다음 햇빛에 완전히 건조한 후 사용한다.

특히 보일러를 틀다 보면 실내공기가 건조해져 마른기침을 하면서 깨는 아이가 많은데 물수건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데운 후 코에 덮어 증기를 쐐주는 것도 좋다. 마스크와 목도리는 언제나 휴대할 수 있는 코와 목 가습기나 다름없다. 호흡기를 감싸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감기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니 외출시에는 항상 지참한다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호흡기에는 섬모가 있어 이물질과 가래를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섬모운동에 장애가 생기고 이물질을 배출하는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 특히 아이가 입술이 건조해 보이고 코딱지가 잘 생기거나 소변 색이 진하다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니 예쁜 물병을 준비해서라도 수시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체온관리도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새벽과 아침시간이 중요한데 자는 동안 체온이 낮아져 찬 공기에 더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새벽에 찬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이나 벽 쪽에서 잔다거나 찬 바닥을 구르며 자지 않도록 해준다. 아침에는 아이가 활동을 시작해 체온이 올라간 다음에 바깥공기를 맞이하는 것이 좋고 아침에 일어난 후에는 따뜻한 물을 먹거나 뒷목을 헤어드라이기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으로는 폐의 기운을 보강하고 수분과 진액을 보충해주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배와 도라지·은행 등은 기관지를 따뜻하게 보호해줘서 기침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파뿌리와 생강은 따뜻한 성질과 발산작용을 해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면서 땀구멍을 열어줘 감기기운을 다스리는 데 좋다. 특히 추운 날씨에 밖에 다녀온 후 콧물, 코 막힘이 생겼을 때 먹으면 도움이 된다. 대추와 함께 달이면 매운 자극을 완화시켜줄 수 있고 먹기 힘들어한다면 꿀을 타 먹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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