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금리 전격 인상… 출구전략 가동

금융 위기후 처음으로 0.125%P 올려

대만 중앙은행이 금융위기 발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하며 출구전략 가동에 들어갔다. 대만 중앙은행은 24일 주택시장과 내수의 완만한 성장,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상승세 등을 이유로 정책금리를 1.25%에서 1.375%로 0.125%포인트 전격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만의 정책금리 인상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출구전략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대만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인상흐름에 돌입하게 됐다. 특히 이번 금리 인상은 대만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제시한 지 5일 만에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의 이번 움직임은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3ㆍ4분기에 잇달아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국가들로 한국과 필리핀ㆍ태국 등을 꼽았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ㆍ인도 등이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제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출구전략을 가동해왔다. 펑화난 대만은행 총재는 초저금리 통화정책의 시기는 끝났다고 밝힌 3월의 메시지를 이날 반복하면서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홍추앙 신노팩홀딩스 부소장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상승하며 1978년 이래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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