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가 너무 높다며 중국 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미 정부는 최근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중국이 희토류의 수출을 규제하는 것에 대해 WTO에 정식으로 제소한 바 있어 양국 간에 무역 마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에 지나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관세를 낮추기 위해 WTO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5일 보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WTO에 중국 정부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기 위한 양국 간 절충 협상에 나서도록 중재를 요구할 방침이다.
미국측은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불공평한 반덤핑, 보복관세 등을 21.5%나 더 부과해 33억달러의 추가 세금을 거둬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대중국 수출품 가운데 자동차부문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WSJ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들어 중국 정부를 잇따라 WTO에 제소하는 것에 대해 오는 11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