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산, 르노삼성에 위탁생산

중대형차 등 연간 수만대 규모

닛산은 수출경쟁력 높이고, 르노삼성은 일감 확보해 위기탈출

닛산자동차가 일본 내 생산물량 일부를 르노삼성자동차에 위탁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닛산이 르노삼성에 중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몇몇 차종에 대해 연간 수만대 규모의 위탁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닛산은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르노삼성은 일감을 추가로 확보해 판매부진에 따른 경영난을 벗어나는 윈윈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고비용 생산구조, 엔고 등에 따른 수출부진이 최대의 난제여서 일본 내 생산물량을 해외 공장에 지속적으로 이전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수ㆍ수출 동시부진으로 한달에 15일 정도만 부산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추가 일감을 받는 데 대한 부담이 없고 환율 등 수출환경도 유리하다.

여기에 한국이 미국 및 유럽과 동시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라는 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해로부터 안전한 생산기지를 찾고 있는 일본 산업계의 분위기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최고 의사결정자인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20일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가 지분의 80.1%, 삼성그룹이 19.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9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판매도 내수ㆍ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41.7%, 26.1%씩 줄어들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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