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엔터테인먼트 업체 소니 픽처스가 한국에서 종합 오락채널 TV방송을 시작한다. 디스커버리, BBC 등 교양 보도분야에서 해외 채널이 국내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외국 오락채널이 직접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의 액션ㆍ어드벤처 채널 AXN은 오는 15일부터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방송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AXN은 지난 97년 소니가 직접 출범시킨 액션ㆍ어드밴처 전문채널로 전세계 1억여 가구가 시청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 독점 제공된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에 이어 한국에 7번째로 진출하게 됐다. AXN은 국내에서 지상파ㆍ케이블 등을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드라마 ‘CSI’ 시리즈와 ‘24’ 등을 방영할 예정이다. 실베스타 스텔론과 슈거레이 레너드가 출연하는 스포츠 리얼리티쇼 ‘컨텐터’와 ‘피어 팩터’ 등의 리얼리티 쇼도 방영한다. 해외 재전송 채널이지만 AXN은 프로그램에 한국용 편성을 시도하고 국어자막을 직접 입히는 등 철저히 ‘한국화’를 무기로 시청자에게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번 한국 진출을 계기로 향후 국내에서 드라마 등 주요 오락물을 구입,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직접 방영할 방침을 내비쳤다. 채널 개국차 내한한 토드 밀러 소니픽처스 아시아 총괄 사장은 “시장조사 결과 한국 시청자들에게 액션물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것으로 판단했고, 이 분야에서는 AXN이 장르를 만든 개척자”라며 “세계에서 가장 변화에 민감한 한국 시청자들 구미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와 파트너십을 갖은 데 대해 밀러 사장은 “스카이라이프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가입자를 지닌 유료방송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며 “향후 3~4년간 한국 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직접 채널사업자(PP)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