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국내기업 1,012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평균 6.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내년 설비투자 규모 증가율은 대기업이 6.7%, 중소기업이 5.8%로 기업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났다. 응답 기업의 37.2%가 올해보다 설비투자액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고 올해와 비슷하다는 기업은 57.5%였다. 설비투자를 줄이겠다고 한 기업은 5.3%에 그쳤다. 투자확대 이유로는 신성장동력 등 신규사업 진출(37.3%), 수출ㆍ내수시장 긍정적 전망(32.0%), 오래된 시설 개선(26.1%) 등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조선 분야의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이 10.3%로 가장 높았고 통신ㆍ방송(9.4%), 철강ㆍ금속(8.5%), 기계(8.0%), 정유ㆍ석유화학(7.8%) 순이었다. 건설 부문만 유일하게 0.2% 줄이겠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투자 실적은 지난해 대비 평균 26.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증가율이 28.1%로 중소기업의 25.9%보다 높았다. 올해 투자를 늘린 이유로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ㆍ내수 시장이 회복됐기 때문(31.3%)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한 리스크’가 투자 계획 수립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질문엔 88.2%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내년 설비투자도 견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가추세는 올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라며“기업투자가 경기회복 여부를 좌우하는 만큼 정부는 금융ㆍ세제지원 확대, 내수시장 활성화, 규제완화 등 기업투자의욕 진작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