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상장된 넥슨이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 이하로 추락하자 청약에 참여했던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자산운용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은 14일 일본 도쿄거래소 상장 첫날 2.83% 떨어진 1,27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1,300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넥센의 주가가 떨어지자 국내에서 이 회사의 공모주 청약 대행을 맡았던 국내 증권사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특히 이달 초 청약 대행에 나섰던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을 받지 못해 그간 고객들의 항의를 받았지만 이날 넥슨이 공모주 아래로 내려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당초 1억원 청약시 500만원 수준의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청약 대행을 실시했던 터라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한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꽤 있었다”며 “하지만 이날 넥슨이 하락하면서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을 통해 국내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은 키움자산운용은 울상을 지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당시 한국 기관에 총 5,000주의 물량을 배정했고 이 물량은 모두 키움운용의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인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펀드에 돌아갔다.
이와 관련 키움운용 관계자는 “보통 국내 기업이나 교포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경우 관례상 국내 기관에 일정 정도의 물량을 배정하는데 넥슨은 국내 기관에 거의 물량을 주지 않았다”며 “상장 첫날부터 넥슨이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보유 물량이 5,000주에 불과하고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의 일본 상장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였던 게임하이(-3.63%), 아이디스홀딩스(-5.73%), JCE(-0.27%) 등 관련주들은 이날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