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애 많은 집은 방 구하기도 어려웠다. 집 주인들이 시끄럽다며 다자녀 가구에게는 전세 놓기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진다. 서울시가 다자녀 가구에게 전세금 경감 혜택을 주는 등 출산장려책에 적극 나서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출산장려책의 하나로 ‘자녀 5명 이상’무주택 가구가 22평이나 26평형 임대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갈 경우 최대 20%까지 전세금을 경감해줄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시는 현재 건설 계획이 잡혀 있는 22, 26평형 임대아파트 2만6,591가구의 10~15%를 다자녀 가정에 공급하도록 건설교통부에 관련 규정 개정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이 규정이 개정될 경우 다자녀 무주택 가구가 임대아파트를 공급받아 전세로 전환하면 전세금을 최대 20%까지 낮춰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들이 전세금을 쉽게 마련하도록 저소득 영세민 전세자금(금리 2%)의 대출 한도를 현행 ‘6,0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올려, 한도액의 70%인 7,000만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임옥기 주택기획과장은 “다자녀 가정의 가장 큰 애로는 자녀가 많아 주택 임차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임대아파트를 공급, 이들이 보다 편안하게 자녀 양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 거주하는 자녀 4명 이상 가정이 1만4,307가구, 자녀 5명 이상가정이 1.380가구인 것으로 잠정 집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