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이 아시아 기업들에게 뜻하지 않은 반사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7일 보도했다.
미 기업들에 대한 배당세 폐지 방침으로 투자자들이 기업 배당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당액이 높은 아시아 기업들이 새롭게 주목을 끌고 있다는 것.
ING 베어링스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평균 배당률은 3% 수준. 아시아 기업들의 경우 가족 경영 방식이 많아 높은 배당률이 곧 대주주이자 오너의 이득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의 평균 배당률이 2% 미만에 그치는 반면, 홍콩과 싱가포르 등은 각각 평균 4%와 3.6%를 주주들 몫으로 돌리고 있다. 물론 미국 우량주에 비해 아시아 기업들의 투자 리스크가 큰 것은 사실. 그 동안 아시아 기업들의 높은 배당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기업 배당이 빅 이슈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UBS워버그 홍콩지점의 제레미 맥어티어에 따르면 지금까지 안전성을 감안해 5%의 주식 배당보다 3%의 은행 이자를 선호했던 투자자들이 점차 증시로 관심을 돌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가 3년 연속으로 침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에 뒷받침된 현상이기도 하지만, 최근 증시로 고개를 돌리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배당이라는 `안전망`을 원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