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남북경협사업 가속화 전망

현대 鄭周永 명예회장이 지난 15일부터 2박3일간의북한 방문기간중 서해안공단개발 조성사업 등에 대해 북한당국과 합의한 것으로 밝혀져 현대의 남북경제협력 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현대는 지난 10월말 鄭 명예회장의 방북시 금강산개발 사업과 남북경협 사업 등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했으나 그동안 본격적인 사업진행은 다소 더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한당국이 금강산개발 사업의 독점권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데다정부가 현대에 대해 금강산 독점개발권에 대해 보다 확실한 합의를 받아오라고 요청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걸림돌’이 나타나 남북경협이 지지부진해 지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鄭 명예회장이 2박3일간의 짧은 이번 방북기간중 북한의 조선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金容淳 위원장과 서해안에 2천만평의 공단을 조성키로 합의함에 따라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금강산개발은 물론 서해안 공단조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鄭 명예회장은 17일 오전 판문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아.태평화위원회金容淳 위원장과 서해안에 한국중소기업이 입주할 2천여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키로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지역은 내년 2월중 재방북해서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는 2천만평의 서해안공단사업을 본격 진행하게 되면 국내는 물론 북한내에서 상당한 규모의 고용창출이 가능하게 돼 국내 실업자 감소 등의 효과와 함께 북한내 본격적인 투자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는 내년중 30만평을 우선 개발하고 10년동안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해주를 중심으로 한 서해안지역의 경우 교통입지가 좋고 우수한 인력의공급이 가능해 공단을 조성, 국내 및 해외에서 신발, 의류, 봉재, 직물, 방적, 완구류, 주방용품, 조립금속업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는 이미 장전항 부두시설을 50년간 이용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금강산지역에 건설되는 스키장, 온천 등에 대해 개별 시설별 독점기간을 30년에서 50년 정도로 명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금강산일대의 대대적인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이를 토대로 금강산 일대 3백만평의 개발이 가능하게 되고 중.장기적으로는 묘향산 등 금강산 연계 관광사업의 토대를 다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는 이같은 남북경협사업의 효율적인 실행을 위해 이르면 다음달중 ‘금강산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남북경협사업 등에 대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는 한편광천수개발사업 및 자동차오디오 조립공장 등 내년중 실행이 가능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鄭 명예회장의 방북과 구체적인 합의 등으로 내년부터 금강산개발 및 남북경협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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