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측근 2명, 유일영도체계 거부 등 3가지 죄명으로 공개처형

“쿠바 체류 장성택 누나 일가족도 오늘 평양 들어가”

최근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의 측근 리룡하 당중앙위원회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이 ‘월권’과 ‘분파행위’,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거부’ 등 3가지 죄명을 적용받아 공개처형 됐다고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5일 밝혔다.

정 위원은 “리룡하와 장수길은 ‘장성택 등의 뒤에 숨어서 당 위의 당으로, 내각 위의 내각으로 군림하려 했다’고 비판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들이 ‘경제과업 관철 및 군사 분야에까지 관여하려 책동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도 밝혔다.

정 위원은 “리룡하와 장수길 모두 당중앙위원회의 간부들이므로 이들의 반당 혐의에 대한 조사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에 의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룡해가 관장하는 총정치국이 당중앙위원회 행정부에 대해 조사할 권한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최룡해나 군부가 장성택 측근의 숙청에 관여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리룡하와 장수길이 처형된 지난달 말에 있었던 김정은의 주요활동을 분석해 볼 때 “장성택 측근의 공개처형에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리룡하와 장수길의 공개처형 시기는 지난달 29일 김정은의 삼지연군 방문 직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의 전용열차는 아직 평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의 전용열차가 평양 밖에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행사가 있어 이동을 했다가 아직 (평양으로) 안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백두산지구 체육촌을 비롯해 양강도 삼지연군의 여러 곳을 돌아봤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한 바 있다.

실각설의 중심에 서 있는 장성택은 자택에 칩거한 채 자아비판을 강요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장성택이 자기 집에서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아비판을 하는 상황이 가장 맞을 것”이라면서 “장성택은 부인인 김경희가 살아 있는 한 구속이 되거나 신체적인 위협을 받는 상황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숙청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외에 체류 중이던 장성택의 누나이자 전영진 쿠바 주재 대사 부인인 장계순 일가족도 5일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장계순 일가족은 4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항공사여객기로 쿠바 아바나를 출발했으며,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거쳐 이날 오후 북한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성택의 매형이기도 한 전영진 쿠바 주재 대사와 장성택의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가 이번 사태 이후 소환된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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