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흉물 석산·건설폐기물 처리 어찌할꼬"

아시아경기 대회 등 스포츠행사 앞두고 해법 못찾아 고민

올해와 내년에 인천지역에서 국내 및 국제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도심 내 거대한 흉물이 처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어 인천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6월 인천에서는 2013 인천실내ㆍ무도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제94회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되고 내년에는 2014 아시아경기대회 가 열린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전까지 연수구 옥련동 일대 송도석산 개발을 마치고 주변 경관을 개선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시공사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데다 경기 침체로 민간사업자를 찾기도 어려워 장기간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민간 개발을 추진하면서 업체 수 곳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도시공사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에 제안 공모 방식으로 민간 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송도석산이 인천의 관문인 만큼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친환경적인 사업을 제안하는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도석산은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토석 채취장이다. 야산의 절반을 골재로 채취했지만 발파 소음에 따른 민원이 빈발해 1994년 채취가 중단됐다.

이와 함께 서구 왕길동 35만9,000여㎡ 부지에 거대한 산처럼 쌓인 건설폐기물 더미도 도시 미관을 헤치는 흉물이다. 이 폐기물 더미는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를 담당하는 업체 3곳이 1998년부터 쌓아둔 것이다.

법원 판결에서 폐기물 처리 책임자가 이들 업체로 정해졌다. 업체들은 이 폐기물을 재활용해 순환골재로 공사 현장에 넘길 수 있다며 자산권을 주장하고 있다. 재 처리하고서 순환골재로 현장에 팔아야 하는데 건설 경기가 계속 나빠 수요처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폐기물의 양은 막대하고 해당 부지의 소유주는 수십 명이다.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지역의 한 건설업체가 폐기물을 처리하고서 이곳에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며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이후 진행된 절차는 없다.

서구는 인천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을 상대로 대규모 공사를 할 때 이 폐기물을 사용하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오는 6월 아시안게임의 테스트이벤트인 2013년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이 열리고, 10월에는 제94회 전국체육대회가, 내년 9월에는 아시아경기대회 본 대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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