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차이

세간에 `부자`에 관한 책이 베스트 셀러라고 한다. 부자가 되고픈 열망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인지상정이다. 특히 요즘처럼 사오정(45세 정년)이니 오륙도(56세까지 근무하면 도둑)니 하는 말들이 생겨나는 세상에서 젊은이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심리와 경기침체라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실 이러한 사회심리학적 분석보다 부자들의 성공 논리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는 아마 자수성가한 알짜배기 부자들의 성공비결을 엿듣고 싶은 호기심도 작용한다. 책에 나와있는 부자들의 성공사례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어떻게 투자를 하고 운용을 했는가 하는 재테크 방법론에 앞서 환경에 휩쓸리지 않는 부자들만의 철학과 노하우다. 그것은 바로 `남다른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껴 쓰고 저축한다`와 같은 어찌 보면 누구나 다 아는 평범한 진리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를 평생토록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처음엔 눈에 띄지도 않는 사소한 습관의 차이가 많은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 것일 게다. 역시 부자를 만드는 것은 행운이나 시대상황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목표를 정하고 삶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스스로 그러한 변화의 지배자가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부자의 논리는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이 비전과 철학을 어떻게 세우고 어떤 행동양식을 갖느냐가 그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확고한 철학과 일관된 실천만이 기업의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은 부자들의 사례에서도 입증이 되고 있다. 작금의 어려운 기업 현실에서 현실 적응주의자가 되기보다는 변화의 주도자가 되는 것이 기업을 부자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의 미션과 사명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며 프로세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변화와 혁신의 지배자가 되어보자. 결국 습관의 차이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겠는가. <박종수(대우증권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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