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에너지 전쟁] 中, 동북아 에너지시장 '돌풍의 핵'

'시베리아 송유관' 따내고 美 정유업체 인수 시도도
日도 사할린 개발 대규모 투자등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 확보 사활

[긴급진단 에너지 전쟁] 中, 동북아 에너지시장 '돌풍의 핵' '시베리아 송유관' 따내고 美 정유업체 인수 시도도日도 사할린 개발 대규모 투자등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 확보 사활 최수문기자 chsm@sed.co.kr 동북아시아 에너지시장의 돌풍의 핵은 중국이다. 연간 8%를 넘는 경제성장을 위한 중국의 에너지 확보노력이 시장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의 시베리아 석유에 대한 유혹은 특히 집요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이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4번이나 만났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서 2번, 상하이에서 1번, 그리고 마지막이 이달초 G7 회의가 열린 영국 런던에서다. 결국 G7의 폐막일인 8일 시베리아 석유를 동북아로 수송할 송유관 건설과 관련해 중국노선을 먼저 건설, 중국에 대한 공급을 우선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공식선언을 끌어냈다. 태평양연안까지의 노선을 동시에 건설, 함께 나누자는 일본에 대해 완승을 거뒀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본의 반발을 무릅쓰고 동중국해 춘샤오 가스전의 개발을 시작했는가 하면 동남아시아의 남사군도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후진타오 주석 등 최고위 관리가 중앙아시아는 물론 남미ㆍ아프리카 등을 휘젓고 다니면서 에너지 확보에 분주한 상황이다. 무려 200억달러로 미국 석유업체인 유노칼 인수에 나서 미국민 자존심까지 손상을 입혔다. 경제성장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93년부터 에너지 수입국으로 돌아선 중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유소비국이다. 지난해 세계 원유수요 증가분의 35%는 중국 몫이었다. 이미 미국의 잠재적으로 적국으로 간주돼온 중국으로서는 독자적인 석유ㆍ가스 공급로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앞으로의 경제성장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에너지자원 확보가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만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베리아 석유를 위한 러시아 설득도 정치ㆍ경제적인 면에서 전략적으로 이뤄졌다. 중국 노선 건설비가 일본 노선에 비해 훨씬 적게 드는 것과 함께 경제적으로도 급속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이 더욱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을 이해시킨 것이다. 여기에 전략적으로도 중국과 러시아의 제휴가 이라크전쟁 이후 심화되고 있는 미국의 일방노선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에너지가 두 나라간의 정치적 접착제 구실을 한 셈이다. 시베리아 석유확보 경쟁에서는 중국에 한발 뒤쳐졌지만 일본의 노력도 결코 약하지 않다. 세계 3위의 석유소비국이지만 석유생산이 거의 안 되는 일본으로서는 오히려 중국보다 더 해외 에너지자원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방 4개 도서 반환문제 등 현안문제에도 불구하고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에 막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 것과 함께 러시아의 석유ㆍ가스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일본기업은 ‘사할린에너지’사의 지분 45%을 보유중이다. 특히 동중국해 센카쿠열도 및 춘샤오 가스전 분쟁 등 중국과의 정치ㆍ외교적 위험도 감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시베리아 및 사할린 석유ㆍ가스 자원은 ‘꽃놀이패’가 됐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등과도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동석유에 대한 고갈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시베리아 석유는 더욱 위력을 발휘構?있는 셈이다. 안충영 중앙대 교수는 “동북아시아에서 에너지자원은 수요ㆍ공급의 차원을 넘어 정치경제적인 면을 갖는다”며 “개별 국가차원을 넘어 한ㆍ중ㆍ일 및 러시아ㆍ미국간에 21세기 초두에 가장 주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7/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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