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선(56) 동진레저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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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격전장인 중국 등산용품시장에서 최고봉에 오르겠습니다.”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국제체육용품박람회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강태선(56) 동진레저 사장은 22일 기자와 만나 “앞으로 몇 년간 브랜드 힘을 더 키워 중국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동진레저는 지난 98년 1월 토종브랜드인 ‘블랙야크’를 앞세워 등산의류업체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으며 현재 중국 등산전문가들이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꼽고 있다.
강 사장은 “중국은 산악지형이 많은데다 등산의류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무한하다”며 “확실한 차별화와 유통망 확충을 통해 중국시장을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베이징(北京)ㆍ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에 운영하고 있는 51개의 직영점 및 대리점을 내년 상반기까지 100여개로 확대한 후 북방 지역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미 ‘만리장성은 블랙야크가 지킨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이 같은 활동을 중국 유명 산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외국 유명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재고상품 처리나 단기적인 매출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최고’가 되기 위해 중국에 진출했다”며 “가격이 아닌 전문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디자인 개발로 정면승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의 것을 모방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명품개발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다른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것과는 달리 지난해 말부터 중국 현지생산을 포기하고 부품소재도 중국산을 절대 쓰지 않고 있는 것도 명품에 대한 그의 고집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 73년 2월 한평짜리 매장에서 시작한 동진레저는 대기업과 수입브랜드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32년간 외길을 걸으면서 등산용품 시장의 신화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