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세계 곳곳에서는 경기침체가 가시화하고 있다. 일부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들도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에 그치거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머물면서 하반기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간신히 침체에서 벗어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는 올해 들어 회복세에 확연히 제동이 걸렸다. 최근 발표된 유로존 2·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에 그쳐 오름폭이 둔화됐다. 특히 유럽 2위 경제국인 프랑스의 성장률은 0%에 그쳐 1·4분기의 0.7%에서 크게 둔화됐다. 이탈리아의 성장률도 0.2%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회복되던 일본 경제성장률은 2·4분기에 전 분기 대비 -0.4%로 곤두박질치며 3분기 만에 역신장으로 돌아섰다. 엔화약세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중국 등의 경기둔화로 수출이 악화된 것이 주요인이었다.
원자재 수출에 의존해온 일부 신흥국 경기는 이미 침체에 빠진 상태다. 러시아 경제는 1·4분기 -2.2%에 이어 2·4분기에 -4.6%로 역신장 폭이 확대됐으며 브라질 경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에 그쳐 지난 1930~1931년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