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마법… 전국 30곳서 동시 과학강연

KAIST 정재승 교수 제의로 중·고생 대상 수업 성사


30일 오후 2시 전국 30개 국공립 도서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강연이 일제히 열렸다. '오늘의 과학자, 내일의 과학자를 만나다'란 주제로 펼쳐진 강연에는 도서관마다 2,3명씩 모두 69명의 교수와 연구기관 연구원, 의사, 대학원생 등이 참여해 중ㆍ고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충남 당진군립도서관에서는 임상심리전문가 이원혜씨가 '기억력과 두뇌 에어로빅'으로, 대전 한밭도서관에서는 김승석 KAIST교수가 '바이오 암진단'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냈다. 과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최초의 '전국 동시 강연 기부'기록을 세운 이날 강연은 KAIST 바이오 및 뇌 공학과 정재승(38ㆍ사진)교수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성사됐다. 평소 1년에 1,2차례 중소도시에서 과학강연을 진행해 온 정교수는 지난 9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평소 과학 강연을 들을 기회가 없는 중소도시 청소년을 위해 지역 도서관에서 재능기부 형태의 작은 이벤트를 마련해보자'며 강연 기부자 모집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3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책 기증자와 자원봉사자 등으로 나서겠다는 사람도 쇄도했고 준비모임도 일사천리로 꾸려졌다. 처음 의견을 올린 정 교수도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이었다. 정 교수는 "지금의 과학자가 과거 누군가의 한마디에 매혹돼 과학자를 꿈꾸게 된 것처럼 이번 강연 기부가 자라는 청소년에게 그런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며 "오늘 강연을 들은 청소년이 먼 훗날 강연 기부자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었다는 한 학생은 자신의 트위터에 "가까운 미래에 누군가는 10월 30일 '10월의 하늘(이번 강연 제목)'그 순간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할 사람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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