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력용 반도체사업 매각

삼성전자(대표 윤종용·尹鍾龍)가 전력용 반도체를 만드는 부천공장을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페어차일드사에 매각한다.삼성은 22일 트랜지스터 및 전력용 반도체 사업과 설비를 4억5,500만달러에 매각하고 관련인력 전원을 페어차일드사에 양도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에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올들어 5억3,300만달러의 외자유치를 실현했다. 삼성과 페어차일드사는 또 이날 계약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영업유통망·외주조립·거래선에 대한 협력관계 및 각종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은 사업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시스템 LSI(초고집적회로)반도체 사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이 분야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01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삼성은 또 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층배선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8인치 웨이퍼 가공기준 월 7,000장에서 2001년까지 3만5,000장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알파칩·통신용 반도체·차세대 디지털TV·복합칩 등 전략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은 특히 LS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회로선폭 0.18㎛(1㎛는 100만분의㎙)의 초정밀 가공기술을 이른 시일 내에 확보하고 주문형 반도체(ASIC)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기술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LSI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진대제(陳大濟) 대표이사는 『대대적인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강화로 현재 30%에 불과한 전략제품 비중을 2001년까지 80%로 높여 사업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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