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주머니나 우편함 등에 보관돼 있는 열쇠를 찾아내 빈집을 털어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별다른 직업없이 만화방과 PC방을 전전하던 강모(27)씨는 지난 7월 9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마장동 연립주택 4층 Y(38)씨 집 출입문 손잡이에 매달린 우유주머니에서 우유를 꺼내먹으려다 열쇠를 발견, 빈집에 들어가 금반지 2개 등 19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강씨는 이어 같은달 14일 오전 11시께 같은 집을 또 찾아가 우편함 속에 놓인 열쇠를 찾아내 금목걸이 등 132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Y씨는 한번 도둑을 맞았지만 피해액이 적어 신고를 하지않았고,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믿고 열쇠 보관장소를 바꿨다가 두번이나 집을 털렸다.
강씨는 이밖에 9월초에도 성동구 상왕십리동 K(40)씨의 집 신발장에서 찾아낸 출입문 열쇠를 이용해 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176만원 상당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7일 강씨를 붙잡아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집을 비우면서 열쇠를 출입문 부근에 숨겨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하다"며 "불편하더라도 가족 수대로 열쇠를 복사해서 휴대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기자